전쟁 중 적군의 전투기가 추락하고 있다. 비행기 조종사가 비상탈출을 하고 있는데 이때 탈출하는 조종사를 저격하면 어떻게 될까?
정답부터 말하자면 이는 불법이다.
전시 국제법(Law of War)에 따르면, 전투기에서 탈출하는 조종사를 쏘는 것은 범죄행위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는 전투기에서 탈출하는 조종사를 비전투원으로 분류하고 있기 때문인데, 이를 어긴다면 군사 재판에 소환될 수도 있다.
물론 무장한 공수부대원이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는 것은 비전투원이 아니기에 공격해도 법에 어긋나지 않는다.
이를 제정한 국제법은 1977년 당시 제네바 협정 프로토콜 1에서 정식 채택되었는데, 사실 이 법이 제정되기 전부터 세계 군들은 이 전시 수칙을 암묵적 동의하에 지키고 있었다.
심지어 반인류적 행위를 했던 나치 독일도 이를 금지시켰는데, 나치 공군의 유명 장군이었던 프란츠 스티글러는 “낙하산을 타고 탈출하는 적군을 공격한 사실이 적발되면 그를 쏘아 죽이겠다”고 까지 말할 정도 불문율적인 철칙으로 잘 지켜지고 있었다.
다만 2차 세계대전에서 천황 폐하 만세를 외치며 항복을 수치로 여겼던 일본군은 이러한 전시 수칙을 전혀 지키지 않았다고 한다. 때문에 태평양 지역에서 비상탈출하는 연합군의 조종사들은 살아 남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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