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명문대를 졸업하고 29살이나 나이를 먹은 한국인 여성이 나이를 속이고 다시 미국 고등학교에 입학해서 여고생인 척 다녔다가 체포당했다.
미국 ABC 방송, 뉴욕타임스 등 현지 언론은 지난 21일 29세 한국인 여성 신모씨가 출생증명서를 위조해 미국 뉴저지주 뉴브런즈윅 고등학교에 입학한 혐의로 재판받았다고 보도했다.
신 씨는 입학을 한 것 뿐만 아니라 4일에 걸쳐 실제로 학교 수업도 들은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당국은 신 씨가 학교에서 길을 알려준 학생들의 번호를 받았으며, 범죄가 발각된 뒤에도 며칠 동안 학생들에게 문자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만약 신 씨가 단순히 교류 문자를 보낸 것 뿐이라면 모를 일이지만, 미성년자에게 성인이 자신의 나이를 숨기고 개인적으로 연락을 하는 이 같은 행동은 미국에서 아동을 대상으로 한 범죄 행위로 크게 오해받을 수 있는 행동이다.
뉴브런즈윅 고등학교는 즉각 신 씨의 출입을 금지했으며, 학교 운영진은 학생들에게 신 씨와 접촉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미국 현지에서는 ABC 뉴스 등 공영 방송을 통해 신씨의 얼굴이 공개됐다.
신 씨는 법정에서 허위 증명서 제출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 신 씨 변호인은 “신 씨가 자기 잘못을 인정하고 있고, PTI 프로그램도 신청했다”고 주장했다.
PTI 프로그램은 피의자가 초범인 경우 정식 기소 전 사회봉사나 상담으로 형을 감해주는 미국 법체계 중 하나다.
신 씨의 변호인은 신 씨가 기숙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16살에 혼자 미국으로 넘어와 2019년 럿거스대를 졸업했다며, 그에게 악의적인 의도가 없었다고 호소했다. 뉴저지 주립인 럿거스대는 뉴저지 뉴브런즈윅을 비롯한 세 곳에 캠퍼스를 둔 명문대다.
변호인은 “(신 씨의 입학과 등교로) 어떤 학생도 다치지 않았으며, 신 씨는 그저 친구들과의 추억이 깃들어 있는 안전하고 환영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었다”라고 신씨의 행동을 설명했다.
신 씨에 대한 수사당국의 처우는 오는 5월 열리는 다음 공판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김필환 에디터 ⓒ지식의 정석 (무단복제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출처=유튜브 ABC7 NEW YORK, 뉴욕타임스, CBS 뉴스, 더 미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