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대전 미국 농무성의 짝퉁 엠블럼을 달고 싸운 소련 에이스

2017년 December 21일   admin_pok 에디터

1941년 미국은 군수 물자 및 일반 물자들을 거의 대부분 무상으로 연합군 측에 지원하는 렌드-리스 Lend-Lease를 개시한다

렌드-리스의 총 금액은 4년 여 동안 당시 금액 500억 달러, 현재 가격 약 6100억 달러라는 엄청난 액수로 그 중 소련에 지원된 금액은 120억 달러 (현 1400억 달러)에 달한다

미국이 공여한 스투드데커 트럭에 설치된 소련군 다연장포 ‘카츄샤’ 발사대

렌드-리스로 받은 영국제 병력수송차를 타고 점령지 루마니아의 부쿠레슈티를 달리는 소련군

미국으로부터 공여받은 소련 철도의 증기기관차

1942년에 되자 미국이 지원한 식품들, 특히 각종 미국제 통조림은 눈에 덮인 모스크바부터 열사의 이집트에서 까지 어디서나 볼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되자 렌드-리스의 식량을 담당하는 미국 농무성은 연합국 측에 지원되는 모든 미국산 식품에 엠블렘을 찍기로 한다

미국 농무장관 클로드 위커드에게 엠블렘을 설명하는 월트 디즈니.

월트 디즈니는 나치의 메서슈미트 Bf-111 쌍발 폭격기를 쫓아내며 수송함대를 보호하는 미국의 독수리 그림으로 엠블렘을 제작하였는데

USA 글자 밑의 별 4개는 1941년 루즈벨트 대통령이 발표한 미국의 4대 자유, 즉 ‘언론과 의사표현의 자유 Freedom of speech and expression’, ‘신앙의 자유 Freedom of worship’, 결핍으로부터의 자유 Freedom from want’, ‘공포로부터의 자유 Freedom from fear’를 상징한다.

1942년 1월부터 렌드-리스로 공여되는 스팸 및 육가공품, 콩 통조림, 난황 가루, 정어리 통조림, 초콜릿, 사과 퓨레등 모든 미국제 식품의 겉포장에 이 엠블렘이 들어가기 시작한다.

렌드-리스로 공여된 사과 퓨레 깡통의 포장 인쇄

1944년 이 엠블렘은 소련에서 ‘새 직장’을 찾게되는데 바로 소련공군 에이스 뱌체슬라브 시로틴 소령이 자신의 애기인 미제 P-39 Bell Airacobra기에 USA 글씨와 4개의 별을 지운 ‘짝퉁’ 엠블렘을 부착한다.

전쟁 중 약 4500여기가 제작된 에이라코브라는 그 중 2000여기 이상이 소련에 공여되었고 알렉산드르 포크리쉬킨, 그리고리 레치칼로프, 알렉산드르 클루보프, 니콜라이 그루보프 등 소련공군 최고 에이스들이 자신의 실력을 마음껏 발휘한 최고의 전투기 였다.

에이라코브라기를 타고 이미 21기의 독일기를 격추한 소련 공군 17 비행사단 소속의 시로틴 소령 외에도 소련 공군 9 근위 전투비행단은 이 ‘식료품 독수리’ 엠블럼의 짝퉁을 아예 부대 마크로 삼았다.

출처 – 개집